중국 10월 공업 이익 마이너스 전환… 내수 부진에 빠진 경제

지난 두 달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공업 기업 이익이 10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공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습니다. 이는 8월(20.4%)과 9월(21.6%)에 기록했던 호실적과는 대조적인 결과로,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광업 부진과 기저 효과가 발목 잡아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광업 부문의 부진과 작년 동기의 높은 기저 효과가 꼽힙니다. ING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린 송은 “예상보다 지표가 부진하다”고 평가하며, 특히 광업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전체 기업 실적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7.4%의 이익 증가를 보였던 광업 및 관련 산업은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14.8% 감소하며 하락세가 뚜렷해졌습니다. 기업 형태별로는 국유기업(SOE)의 이익 성장세가 민간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 심리 위축과 더딘 경기 회복

이번 지표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직면한 구조적인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3분기 경제 성장률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된 가운데, 실물 경제의 활력도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0월에는 국경절 황금연휴와 대규모 할인 행사인 광군제(싱글즈 데이)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 판매 증가율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생산자 물가 하락(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장 생산 증가율 또한 2024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높은 청년 실업률과 장기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기업들의 재고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응과 향후 과제

중국 정부는 이러한 경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소비를 진작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농촌 지역의 소비재 업그레이드 지원, 반려동물 및 애니메이션, 장난감 산업 육성 등 구체적인 소비 촉진책을 발표하며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다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단발성 조치를 넘어선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과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