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무역 갈등 속 온스당 4,100달러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중 무역 긴장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화요일 국제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고치 경신한 금값

화요일(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기준, 현물 금은 전일 대비 0.4% 상승한 온스당 4,126.47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장중 한때 4,179.4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12월물 미국 금 선물 가격 역시 0.2% 상승한 4,142.6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금값은 57% 급등했으며, 지난 월요일 처음으로 4,100달러 선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무역 갈등, 금값 상승의 주된 동력

이러한 금값의 급등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이달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워싱턴과 베이징 간의 무역 갈등 심화가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금값 5,000달러 시대 열릴 것”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들은 2026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Zaner Metals의 수석 금속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 부사장은 “미중 무역 긴장의 고조, 계속되는 정부 셧다운, 연준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금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위협, 양국의 보복성 항만 수수료 부과, 그리고 광범위한 탈달러화 추세가 내년 중반까지 금값을 온스당 5,000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의 눈, 파월 의장 연설과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

투자자들의 시선은 통화 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동부시간 기준 오후 12시 20분에 예정된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려 있습니다. 시장은 이달 연준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12월에도 비슷한 폭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인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월요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으로 시장이 요동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한국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은 가격도 급등 후 조정, 기타 귀금속은 하락세

금값 상승과 동일한 요인 및 현물 시장의 공급 부족에 힘입어 현물 은 가격 역시 온스당 53.6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9% 하락한 50.81달러로 후퇴했습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이는 시장 과열을 반영하지만, 금의 랠리가 계속된다면 은 가격 역시 견조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백금은 1.5% 하락한 1,621.50달러에, 팔라듐은 0.7% 내린 1,464.42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